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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현대백화점 gate9 방문기 - 와이프 생일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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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냈다. 연차를 소진시키려는 회사의 정책에 호응하고 와이프의 뜻깊은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다. 아들 녀석이 어린이집에 간 틈을 타 우리만의 데이트를 시작했다. 그 데이트 첫 코스가 바로 게이트9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1시 20분. 점심시간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많은 사람이 있었다. 혼자 서빙하는 청년이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음식을 주문하고 첫 음식으로 팟타이꿍을 받을 때 이미 웨이팅이 시작되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는 점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아마 주말 식사시간에는 긴 웨이팅이 기본일 듯 하다.  <팟타이꿍. 어디서도 느끼기 힘든 맛> 첫 음식으로 나타난 팟타이꿍. 예전에 우연하게 먹고 난 후 다른 음식점에서도 같은 맛을 기대했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맛으로 새콤달콤하며 바삭하다(숙주의 식감이 잘 어울린다) 아들녀석이 없어서 더 집중해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밥만 먹는 아들이 크면 함께 먹고 싶은 맛이다.  <뿌팟봉커리>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뿌팟봉커리. 일반적인 맛보다 단 맛이 더 강했다. 와이프는 다소 달아서 별로라고 했지만 나는 너무나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갈릭볶음밥이 나왔지만 이미 이성을 잃고 흡입중이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와이프의 생일인데 마치 내 생일 같다. 일년에 내 생일이 두번이라니! 평일에 와이프와 함께 백화점이나 야외를 나가면 아줌마들이 95%이상이다. 외식은 육아라는 숨막힘에서 벗어날 유일한 숨구멍. 이건 와이프의 설명이다. 역시 가재는 게 편이다.  물론 나도 아들녀석이 있기 전에 이해하지 못했었다. 우는 아이를 달래며 힘겹게 외식을 하는 아줌마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이해한다. 외식은 집에서만 힘겹게 육아를 하는 아줌마들에게 유일한 해방구라는 것을 말이다. 주변 테이블에 앉아있는 아줌마들의 수다소리가 경쾌했다. 물론 맛있는 음식과 함께 흥이 올라온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