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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에버랜드 탐방기 - 크리스마스를 대비하는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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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요일도 아들녀석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아빠! 재미있는데 놀러가자~" 고정된 멘트다. 말을 막 하기 시작하자 마자 또렷이 했던 말 중 하나다. 가장의 토요일은 모든게 자기탓인 대통령만큼 애처롭다. 와이프가 묘안을 가져왔다. "우리 에버랜드 갈까?" 난 잊고 있었다. 1년 자유이용권을 구입했었다는 사실을... 에버랜드에서 차로 5분거리에 거주하고 있기에 아들내미가 땡깡을 안부리기 시작하자 냉큼 구입했었다. 이미 본전은 뽑은 터라 기억에서 잊었나보다. 다행히 날씨는 춥지 않아 간단히 아침을 먹고 에버랜드로 향했다.  11월의 마지막 토요일. 가을 하늘인 양 아직도 청명했다. 우리의 주요 관심사인 미세먼지도 버틸만한 수준이였다. 물론 뿔은 나있었지만.  에버랜드 초입은 이미 크리스마스다. 여러 가지 트리와 조형물은 '이제 곧 크리스마스구나'를 실감나게 했다. 동남아 관광객들은 내가 절대 할 수 없는 포즈로 셀카를 찍 고있었다. 뭐, 크리스마스 풍경이 그렇게 예쁘지는 않았지만 봐줄만은 했다. 일단 아들녀석이 워낙 좋아했으니, 난 만족했다.  키즈키즈 커버리! 아이들이 외치자 문이 열렸다. 마치 투우장의 황소처럼 아이들은 뛰어들어갔다. 아들 녀석도 신나게 뛰어 들어갔다. 푹신한 바닥에 동물 모형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올라가 놀 수 있는 구조다. 단, 양말은 꼭 벗겨야 한다. 안그러면 미끄러워 다칠 가능성이 있다. 참 단순한 시설인데 아이들은 마냥 좋아한다. 어른들의 생각으로 범접하기 힘든 아이들의 세계는 오묘하다.  오후에 결혼식에 참석해야 해서 급하게 집으로 향했다. 뭐, 안가도 되긴 했지만 다른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었다. 1시간 열심히 뛰어 논 아들도 만족한 표정이었다. 용인에 거주하며 가장 만족하는 곳은 에버랜드다. 그만큼 갈만한 데가 없다는 반증이라 슬프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