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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대니얼 카너먼 저 리뷰 - 내 속엔 내가 너무나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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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밸경제학상을 받은 최초의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게 되었다.  경제학에 관심이 많아 평소 게임이론 및 행동경제학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그 궁금함이 많이 해결된 멋진 책이다. 특히, 경제학에서 매번 이야기하는 '인간의 합리적이기 때문에...' 라는 가정이  100 % 정확한 가정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게임이론도 모든 변수는 고정되어 있다는 가설을 뭉게고 행동경제학도 중요한 가정을 뭉겐다. 내가 대학에서 열심히 배운 경제학이 이렇게 무너지다니. 하지만 냉철하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었으니 다행이다. 뭐, 살라가 골을 못 넣으면 옆에 피르미누가 넣으면 된다. 좀 더 똑똑해졌다는 것에 만족하며, 지속적인 독서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은 더욱 확고해졌다.  이 책에서는 나의 머리엔 여러 자아, 즉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의 차이, 고전경제학에 등장하는 행위자와 행동경제학에 등장하는 (심리학에서 빌려온) 행위자의 개념 차이, 저절로 작동하는 시스템 1과 신중하게 작동하는 시스템 2의 차이를 설명한다. 흔히 직관이라고 불리는 시스템1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합리적 사고가 가능한 시스템2를 무력화시킨다. 이로 인해 편향적 사고 및 불합리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과 실험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나의 자아는 하나라고 굳건하게 믿고 있던 나에게도 큰 충격이 된 사실이 질서 정연하게 펼쳐진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다는 노래가사가 진실이라니!(내가 고자라니! 보다는 덜 충격적이지만) 시스템1(직관)이 먼저 판단내리기 전에 시스템2(이성)가 깨어 날 수 있도록 항상 미간을 찌푸려야겠다. 평소 경제학에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물론 경제학에 대한 믿음이 깨져 마음이 불편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