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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 - 이상과 현실의 괴리

대망의 2018년 7월 2일. 저는 오후 5시에 퇴근했습니다.(너무 좋아)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데도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었죠. 현 정부에서 저녁이 있는 삶과 실업률을 잡겠다며 야심 차게 시작한 주 52시간 근무 제도로 저의 삶은 다소 윤택해졌습니다.(물론 집에 가서 육아를 책임져야 하지만요) 그런데 말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괴리가 너무 큰 거 같습니다. 제도가 완비된 대기업은 급여도 줄지 않고 6시(8시 출근은 5시) 칼퇴도 보장되지만 중소기업은 시급이 줄어 급여도 깎이고 눈치 보며 퇴근한다고 하니깐 말이죠. 특히 버스 운전기사들은 급여가 깎이는 문제로 불안해하며 관두는 사람이 많고 여건이 좋은 서울버스 쪽으로 이직 러쉬가 한창이라고 합니다.(동내 마을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의 증언) 제가 출퇴근하는 광역버스도 버스기사가 모자라 버스 배차 간격이 무려 30분을 넘어서는 참극이 벌어지고 있고 급한 대로 관광버스를 투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더운 날 양재역에서 30분을 넘게 기다려 환승도 못했음...ㅠㅠ) 현 정부의 취지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제도 운용의 디테일이 조금 아쉽습니다. 주 52시간 근무 제도를 도입하면서 생기게 될 문제점들에 대한 대응이 너무 부족한 게 아닐까요? 제도의 취지를 잊지 말고 문제점들을 빠르게 보완하여 시급이 낮은 저소득층 및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길 바랍니다. 아무튼.8시까지 출근하여 5시에 퇴근하게 된 나는 완벽한 집 요정이 되었네요. ("주인님이 저에게 양말을 주었어요! 도비는 자유로운 집 요정이에요")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이 자유로운 집 요정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