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러스 패드2 리뷰 - 생각보다 괜찮은 필기감을 가진 가성비 태블릿

이미지
  바쁜 분들을 위하여 결론부터 말씀 드리겠다. 필기감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면 구매해도 괜찮은 수준이다. (애플펜슬에 90% 수준은 된다) 지금 이 블로그는 원플러스 패드2에서 작성되고 있다. 점심시간에 잠시 짬을 내서 쉑쉑버거를 한입 문채 말이다. 키보드 케이스는 나름 쓸만하긴 한데 터치패드 오동작이 심해서 강추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블루투스 키보드에 마우스가 더 안정적일 수 있다. 그래도 터치패드를 쉽게 끌수 있으니까 긴 글 작성시에도 큰 불편함은 없다. 참고로 한영키는 컨트롤+스페이스 키인데, 네이버 스마트보드를 설치하면 오른쪽 알트키로 한영전환이 쉽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큰 이질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키보드에는 한글이 각인되어 있지 않다. 몸이 기억하는 대로 한글을 입력하면 된다. 필자는 아이패드 프로 12.9(M1)부터 갤럭시탭 S9 울트라까지 안써본 태블릿이 없다. 보급기인 레노버 패드만 빼고. 메인 태블릿 부류는 거의 다 거쳐봤다. 최근에는 갤탭에 만족을 해서 S8 기본형을 사용했다. 그런데 버벅임이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했다. 플렉슬에서 1기가가 넘어가는 전공서적 PDF를 열었더니 정신을 못차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갤럭시탭 신형을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참혹한 디멘시티 9300+ 였다. 직전에 사용하던 갤럭시탭 S9 울트라보다 싱글코어가 떨어진다는 대참사를 목도하자,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8 gen 3가 사용된 가성비 태블릿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원플러스 패드2를 구매하게 된 것이다. 본 글에서는 이미 유튜버나 다른 블로그에서 리뷰한 외관, 성능 등은 생략하겠다. 태블릿에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인 필기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그렇다고해서 전문적인 장비까지 동원하면서 필기감을 분석하지는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 단, 동영상을 첨부했으니 직접 확인 바란다. 일단 국내 일등 PDF 필기앱. 플렉슬부터 뿌셔보자. 또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구리다. 애플펜슬의 85% 수준이다. 크게 적으면 좀 쓸만한데 세필에는...

아이패드 미니6 4개월 실 사용기 - 어느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중간함

 

21년 11월 학수고대하던 아이패드 미니를 겨우겨우 어렵게 구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다 쓸 수 있는 만능 태블릿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리 길게 지속되지 못했고 결국 미니6는 내 품을 떠나고 말았다. 

모든 걸 조금씩 다 할 수 있다는 말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말과 같았다. 미니는 강력한 휴대성으로 모든 것(필기, 전자책 보기, 영상 감상, 에버노트, 오피스 등)을 할 수 있지만, 어느 것도 가장 잘 할 수 없던 기기였다. 즉, 영원한 서브 기기 일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젤리 스크롤이라는 엄청난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웹서핑을 좋아하는 나는 더욱 적응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럼 첫 번째 단점부터 이야기해보자. 바로 젤리 스크롤이다.

젤리 스크롤은 주사율과 관련이 깊다. 아이패드 미니의 주사율은 60으로 요즘 출시하는 대부분의 태블릿이 120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많이 아쉬웠다. 특히 이번 미니6에서는 세로로 젤리 스크롤이 느껴지게 설계되었다고 하는데... 그냥 120을 넣어주면 안 되었을까?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아이패드의 활용은 전자책, 웹서핑과 에버노트였다. 에버노트는 가로로 거치해서 쓰기 때문에 젤리 스크롤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전자책과 웹서핑은 특히 심했다. 리디북스 책장에서 내가 산 책들을 스크롤 해서 내려갈 때 현타가 쎄게 온다. 웹서핑은 말할 것도 없다. 

젤리 스크롤을 인지하는데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쓸만하다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의 눈에는 정말 심해 보였다. 뭔가 작은 흠집에 상당히 집착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거 같다.

세로로 웹서핑을 자주 하는 분들은 반드시 체험해 보고 구입하시기 바란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외부에서 전자책, 에버노트, 웹서핑 등을 모두 합쳐 사용할 기기로 미니6를 점찍었다. 그리고 안녕이라는 마침표를 찍었다. 모두 통합은 가능했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가 계속 생각났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책이 가장 심했다. LCD 디스플레이에서 오는 밝음을 검은 배경으로 바꾸고 독서를 했지만 집중이 되질 않았다. 신기하게 전자책 리더기로 책을 보면 집중이 잘 되던 인문학 서적들이 미니6에서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 그냥 글을 읽고는 있는데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눈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점심시간 회사에서 20~30분 정도 독서를 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눈의 피로함은 검은색 배경과 저반사 필름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특별히 1시간 이상을 독서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데 왜 그럴까? 아직도 의문이다. 아직 우리 뇌가 종이로 글을 읽는 버릇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인터넷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과연 그것 때문일까? 가벼운 소설 위주로 읽는다면 집중이 가능하지만 어려운 인문, 과학 서적을 볼 때는 집중하기 힘들었다. 즉 가벼운 책만 읽지 않고 어려운 책을 읽는다면 리더기를 따로 구매하게 될 것이다. 이중 지출을 막기 위해 전자책에는 리더기가 안성맞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마지막은 애증의 에버노트 등 각종 문서작업이다. 기존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필자는 에버노트를 사랑하고 증오(?)한다. 애증의 관계랄까? 노션을 따라 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 방향은 맞지만 자잘한 에러를 맘껏 뿜어내고 있기 때문에 잠시 노션으로 이동했었다. 하지만 기본기가 충실한 에버노트가 계속 생각이 났고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그래서 미니6를 구입한 이유 중에 에버노트를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런데 말이다...

화면이 너무 작았다. 간단하게 생각나는 글을 적고 싶을 때면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에 미니6를 거치하고 글을 적었다. 한 10분 정도 글을 적기 시작하면 눈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고 등은 점점 굽어졌다. 거북목과 시력저하는 피하지 못할 거 같았다. 이러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에버노트를 사용하느니 맥북에어를 들고 다니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맥북에서 인터넷이 안되는 단점은 LTE 라우터로 극복하면 되니까 말이다.

이러한 단점을 이유로 미니6는 나와 작별을 고했다. 내가 미니6를 잘 사용하지 못한 문제일 수 있다. 또 여러 IT 기기들을 거치면서 나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2021년 출시된 태블릿의 주사율이 60이고 이러한 단점 때문에 젤리 스크롤을 경험하게 된다면 누구나 나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면 조만간 미니6의 중고 매물은 쏟아져 나오게 될 것이다. 아이폰 프로 맥스 라인업과 너무 겹치는 것도 문제다. 아이폰 미니와 미니6를 휴대하는 것보다 아이폰 프로 맥스 하나를 휴대하는 게 훨씬 편하다.

제일 이상적인 라인업은 스마트폰, 10인치 이상 태블릿, 7인치 이상 전자책 리더기, 랩탑(맥북)이라고 생각된다. 전자기기를 하나로 통일하는 건 남북통일만큼 어려운 거다.

이 포스팅을 읽고 있는 본인이 평소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미니6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당근시장 기념사진으로 이 글을 마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노션에서 OCR(텍스트 인식) 구현하기

구글캘린더와 구글태스크를 활용한 일정관리 방법 - 캘린더와 태스크의 통합

교보문고 샘 10 플러스 리뷰 - 면죄부를 줘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