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화리조트 가족여행 후기 1 - 별천지가 된 부산. 어디까지 가봤니?

회사에서 겨울 성수기 콘도 신청을 받는다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이상하게 그 글만 보면 어디든지 빨리 여행을 가고 싶어진다. 평소 기차를 타보지 못한 아들이 생각나서 기차로 여행을 갈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봤다.

그래서 결정한 부산 한화리조트(티볼리)

2박 3일 일정의 신나는 부산 여행을 기대하였으나... 첫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만다. 집에서 가까운 SRT를 예매하여 부산을 가려 했으나 JTBC에서 마라톤 대회를 열어 길이 통제된다는 소식에 급하게 수원 KTX로 변경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주차가 너무 힘들었다. 주차공간도 부족하고 AK플라자 주차창이 너무 광활해서 상당히 헷갈리기 쉬운 구조다. 약 1시간 정도를 배회하다가 결국 수원역 환승주차장 한자리를 발견하여 어렵게 주차하고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급하게 흡입한 뒤 열차에 몸을 실었다. 수원에서 KTX를 이용하여 가족여행 가기 힘든 구조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어렵게 도착한 부산. 우선 처음으로 받은 인상은 미세먼지가 적어 공기가 맑다는 점이었다. 어플에서 확인해본 결과 우리 집은 방독면을 쓰고 있었고 부산 해운대는 좋음으로 눈에 하트가 그려져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와이프와 나의 코는 뻥 뚫렸고 피부까지 매끈해지는 기분이었다.

차를 렌트하고 처음 여행지로 송도해상케이블카로 향했다. 밤도깨비에 나올 정도로 핫한 곳이지만 줄이 길지 않았다. 예상보다 중국 관광객이 많다는 점이 신기했다. 오색찬란한 점퍼와 깃발은 누가 봐도 중국 관광객이었다.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있는 모습이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너무 놀라웠다(좋았다).



탑승하는 곳에서 외부로 나오면 볼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

케이블카는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일반적인 케이블카와 비슷하다. 다만 바다의 시원한 경치가 보인다는 점이 최대 장점인듯하다. 처음에는 겁에 질려있던 아들 녀석도 신나서 계속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 번도 타본 적 없다면 한 번쯤 꼭 타볼만하다(그래서 사람이 많이 줄었나...) 케이블카를 왕복으로 끊었기 때문에 안쪽에 마련된 공룡 전시물을 마음껏 즐겼다. 아들 녀석이 워낙 공룡 광팬이라서 '티라노사우르스' '이구아노돈'에 감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아들을 쫓아다니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꽉 깨물며 참고 참았다.

그렇게 송도해상케이블카를 맘껏 즐기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풍원장꼬막정찬을 찾았다.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다. 꼬막의 시원함과 고추장의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절로 콧노래가 나올 지경이었다. 물론 긴 웨이팅 시간은 덤이다.



인당 16,000원. 가격이 아깝지 않은 퀄리티


배가 터질려는 찰라, 여독이 밀려왔다. 수원 KTX에서 고생만 안 했어도 나름 여유로운 일정일 텐데 말이다. 식당 근처에서 보이는 광안대교의 야경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부산 한화리조트의 내관은 깔끔했다. 특히 바다가 살포시 보여 너무나 좋았다. 물론 옆에 있는 건물이 신경 쓰여 커튼을 활짝 열지는 못했지만.

아들은 씻자마자 기절했고... 그리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언제 기절했는지도 모를 만큼 피곤했나 보다. 그렇게 부산에서 첫날 여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가성비 좋음. 오션뷰를 느끼기엔 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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