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지 힐 까베르네 쇼비뇽 - 9900원의 행복

와인에 대해 알지 못했던 시절. 마냥 비싸야 좋은 와인인지 알았었다. 그런데 비싸게 구입했던 와인의 코르크가 말라 와인이 줄줄 새는 모습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원효대사의 해골 물처럼 말이다.

결혼 후, 2만원을 넘는 와인을 집었다가 혼쭐 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먹기 위해서는 1만원대의 와인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와인을 고를 때는 항상 심사숙고 하게 된다.

그렇게 심사숙고 하던 중, 눈에 익은 와이너리가 보였다. 그것도 가격이 9900원! 신혼여행을 호주로 다녀와서 그런지 호주 와인에 대한 애착이 크다. 특히 나 호주 쉬라즈 와인은 이태리 슈퍼투스칸(산지오배제와 타 품종 블랜딩)류 다음으로 좋아라 한다.

어머! 이건 사야 돼!를 외치며 와인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저탄고지 식사의 대표 삼겹살과 함께 저녁 반주로 마셔보았다.

가성비 대박의 호주 와인

평소 프랑스 와인에 대한 불신이 크다. 큰 가격으로 구입했던 와인이 내 인생의 철학 '가성비'에 어울리지 않았던 적이 너무나 많기 때문일 터. 하지만 노타지 힐 까베르네 쇼비뇽은 호주 와인의 풍미를 가득 품고 1만원 아래의 극 가성비를 보여줬다.

풀바디와인으로 적절한 무게감과 산미, 그리고 오크향이 가미 되고 블랙베리 색깔까지 더해진 노타지 힐 까베르네 쇼비뇽. 정가는 14900원이지만 마트 세일가로 99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GS마트) 특히 스크류 뚜껑으로 부담 없이 반주로 즐길 수 있다. 보관을 잘못해서 식초가 되었을 가능성도 없다.

물론 입맛이라는 게 모두 주관적이라 다른 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하니 꼭 한번 마셔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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