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 무언가 특별한 츤데레

츤데레. 오베를 설명하기엔 너무나 불성실한 단어다. 하지만 딱히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츤데레인데 무엇가 독특하다. 썸씽 스페셜처럼.

오베는 아버지를 닮기 위해 고자질하지 않았고 자기나라의 사브만 몰았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기가 지은 집에 불이 옮겨 붙도록 했다. 회사에서는 지갑을 주웠다는 오명에 해명하지 않아 짤렸다. 옳은 삶을 살았지만 안 좋은 결과만 받은, 그래서 무언가 내 이야기 같은 그런 책이다.

이 세상은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구식이 되어버리는 곳이었다

오베는 구식이 되어버렸다. 그런 구식이 가진 매력을 독자들은 그리워하는 듯 하다. 이 책이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으니 말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오베. 구식이 아닌 정도를 걷는 소처럼 우직한 오베. 편법과 아첨이 판을치는 세상에 그리운 집밥 같은 오베. 책을 완독하기 전에 눈물을 몇번이나 참았는지 모르겠다. 스웨덴 신파다.

자기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주는 아내. 오베는 그런 아내가 있었다. 하지만 아내가 먼저 떠나자 자살을 기도한다. 그리고 그가 살아왔던 이야기가 펼쳐진다. 묵묵히 정도를 살아온 무뚝뚝한 오베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하지만 중간에 나온 이야기의 흡입력이 후반부에 조금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끝까지 끌고 가긴 했지만 결말이 어려운 레포트처럼.

하지만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다. 사브만 고집하는 늙은이의 애처로운 사랑과 삶에서 큰 감동과 따뜻한 마음을 얻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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