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시즌 첫 패배 - 오늘만 사는 클롭
클롭 왈 : "만약 누가 이번 시즌에 맨시티랑 두 게임 하고 난 뒤, 4점 차 앞선 리그 선두라고 이야기해줬다면 그걸 돈 주고 샀을 거야!"
클롭 형님 참 대인배고 유쾌하다. 이런 유쾌함으로 엄청난 압박감을 견딜 수 있는 게 아닐까? 19년 차 리버풀 펜으로써 오늘 패배는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출근길 버스에서 후반전을 어렵게 본 내가 느낀 건, 페르난지뉴가 엄청난 물건이라는 점이다. 살라가 볼을 잡으면 실바와 함께 모두 끊어냈고 헨밀둠 미드필더를 잠자리 지우개처럼 지웠다. 심지어 연필 자국까지 말이다. 이렇게 페르난지뉴가 펄펄 날 수 있었던 원인은 내일까지 보는 펩 감독 때문이다.
리버풀과의 승점 싸움을 너무 의식해서 일까? 펩은 크리스탈펠리스와 레스터시티 전에서 페르난지뉴를 뺐다. 물론 부상이 있어서 였지만 승리를 위해 무리해서라도 출전시키는 클롭과는 참 대조적이다. 결과는 역시 모두 패했다. 맨시티의 중원은 페르난지뉴가 있고, 없고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여줬다. 리버풀과의 전투에서 완전한 풀핏의 페르난지뉴를 보고 싶었던 펩. 내일까지 계산하던 펩은 중위권 팀의 뼈아픈 2패를 앉게 되었다.
반면 클롭은 오늘만 보고 산다. 잘 아시겠지만 로버트슨과 반다이크 아놀드는 거의 노예다. 거의 시즌 전 경기를 모두뛰고 있다. 압박의 아이콘 로버트슨은 슬슬 집중력까지 무뎌지고 있고 아놀드의 발은 오늘 경기에서 너무 무거웠다. 결국 2실점을 하고 만다. (여기서 로브렌은 논외로 한다) 하지만 오늘 패배는 시즌 첫 패. 3패를 하고 있는 맨시티에 승점 4점을 앞선 리그 선두다.
각종 리버풀 펜 커뮤니티에서는 패배의 범인 찾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로브렌이 어쩌고 핸더슨이 저쩌고 말이다. 그런데 이번 경기가 시즌 첫 패고 아직 4점 차 선두라는 점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결론을 내리자면, 개인적으로 오늘만 보고 사는 클롭이 펩보다 좋다. 눈앞에 놓인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리그 선두 아닌가? 다만 우승을 위해서는 스쿼드의 질을 좀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예 해방을 위해서!
원빈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라고 말이다. 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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