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on - 블로그처럼 관리하는 노트 앱

생산성 노트 앱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에버노트, 원노트, 구글킵을 모두 사용해봤습니다. 모두 특색이 있고 장단점이 있더군요.

최근까지 원노트와 에버노트를 썼었는데요. 지금은 모두 노션으로 옮겨왔습니다. 원노트와 에버노트에서 노션으로 옮긴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회사나 학교가 아니라면 필기가 필요할까?

그렇습니다. 보통 회사(학생분은 학교)에서 주로 필기를 하게 되는데,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태블릿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원노트를 사용하지 못하죠. 그런데 또 집에서는 굳이 필기를 할 필요가 없죠. 키보드를 이용하여 입력하는 게 훨씬 수월하고 빠르기 때문이죠. 필기가 필요 없다면 원노트의 매력은 늙어버린 호날두처럼 매력이 반감됩니다.


투박한 디자인

UI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는 거 같습니다. 기능만 잘 갖추면 알아서 쓰겠지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평소 형태를 집대성한 원노트입니다. 직관적인 부분은 맘에 드는데... 뭐랄까... 참 눈이 안 가는 디자인입니다.(특히 안드로이드는 정말... 심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타이핑 형 노트앱을 찾아봤는데 딱히 대안이 없어 에버노트를 잠깐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100,000개의 노트 제한?

에버노트를 유료로 사용한다고 해서 무한대로 노트를 작성하고 파일을 첨부할 수 없습니다. 한 계정에 10만개까지만 노트 작성이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모르고 열심히 스크랩하고 링크 걸고 일기를 썼는데요. 알게 된 다음부터는 저도 모르게 조심하게 되고 불필요한 노트는 지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쓸 거면 왜 돈 주고 사용할까? 하는 자괴감에 빠지더군요. 물론 저의 노트수는 몇천 개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죠. 사람 마음이라는 게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찡긋)

이때 갑자기 노션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모두 영어로 나오는 앱이어서 적지 않게 당황했지만 어여쁜 디자인은 참 매력이 철철 넘치더군요. 만약 원노트와 같은 디자인이라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너무 예쁜 나머지 꼭 써보고 싶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하루 종일 이것저것 만져보고 눌러보고 만들어보고 했습니다. 와이프의 눈총을 온몸으로 견디면서 말이죠.
그리고 기본적인 사용법을 알고 나니 이만한 노트앱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사용해보고 느낀 노션의 장점은 3가지입니다.


뛰어난 연동성

notion.so로 접속하면 바로 본인의 계정을 편집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모두 가능하죠. 그리고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전용 어플을 모두 지원합니다. 제가 저의 랩탑에서 입력을 하고 있으면 그 내용이 거의 실시간으로 다른 컴퓨터의 동일한 웹페이지에 표시됩니다. 엄청나게 빠르게 연동되는데 원노트와 에버노트처럼 데이터를 작성하고 나중에 동기화되는 방식이 아니라 가능합니다.

 즉, 메인 서버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고 모든 노션 앱은 모두 웹브라우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방식이라면 나중에 사용자가 엄청나게 많아졌을 때 어떻게 대응 가능할지 좀 걱정이 되긴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연동이 가능합니다.


엄청난 포용력

사진과 PDF 파일은 기본이고 동영상과 각종 오피스 파일까지 첨부 가능합니다. 그리고 구글 드라이브나 원드라이브의 파일을 링크 걸 수도 있습니다. 위키트리의 방법으로 링크에 링크를 더하면 거대한 지식 data base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는 협업에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법률과 관련된 사항을 정리할 때 이 링크 기능이 참 편리합니다. 법제처의 법률 페이지를 링크 걸면 해당 법과 규정을 손쉽게 찾을 수 있죠.


다양한 탬플릿

얼마 전부터 에버노트에도 탬플릿 기능이 생겼습니다. 아마 이 노션을 보고 따라 한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노션에는 정말 다양한 탬플릿이 있습니다. 테이블과 보드 같은 기본 형식으로 자신만의 탬플릿도 만들 수 있고요.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손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고 일들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코딩과 관련한 탬플릿도 존재)
노션은 링크에 링크를 더하고 페이지에 페이지를 넣으면 엄청난 지식과 기록이 축적됩니다.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겠네요.

원노트와 에버노트는 방향을 정해놓고 그대로 따라오기를 바란다면, 노션은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정말 방대한 기능이 있습니다.
Workflowy처럼 불릿 리스트로 생각과 할 일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트렐로의 기능도 있습니다. 단계별로 투두 목록을 작성하여 단계별 업무 프로세스를 세우는데도 좋습니다.

진짜 이 모든게 다 있습니다

영어 메뉴로 인해 초기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말 폭넓은 기능으로 모든 노트의 기능을 하나로 합쳤습니다. 필기 기능이 없긴 하지만 딱히 아쉽지는 않습니다. 생산성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충분하니까요.(학생분들이라면 필기가 중요하긴 하죠...)
하지만 한 가지 불안한 점은 내 전자기기(랩탑,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데이터가 남아있지 않는다는 겁니다. 즉, 오프라인 모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거죠. 스마트폰에 노션앱은 약 80mb, 원노트는 약 1.2gb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동일한 양의 노트인데 말이죠. 노션은 아마존 서버를 활용하는 듯합니다. 첨부된 사진을 오리지널로 보겠다고 클릭하면 크롬에 아마존 서버 주소가 뜨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스마트폰 데이터를 많이 쓰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필기 기능의 부재와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는 노션의 최대 단점이네요. 그리고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와이파이를 찾아 떠돌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저처럼 철새가 되어 이 노트 저 노트 떠돌아다니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한곳으로 정하고 쭉 데이터를 축적하는 게 가장 좋은 노트앱 사용방법이라고 판단되네요.

구분
에버노트
원노트
노션
펜 필기 가능 여부
가능은 하나 필기 반응 나쁨
필기의 최적화. 서피스, 테블릿, 노트핸드폰 모두 최적화
불가
사진 캡쳐 기능(문서 스캔)
강력지원(스캔 문서 글씨 인식)
지원(스캔 문서 글씨 종종 인식)
불가
탬플릿 지원 여부
종류는 미약하지만 지원
미지원
최적화된 기능. 워크플로위 트렐로 투두 모두 가능
파일 첨부
사진, PDF 등 문서 위주
사진, PDF 등 문서 위주
동영상, 사진, GIF 움짤, 링크를 통한 다양한 파일 첨부 가능
용량 및 업로드 제한
월 10gb 제한
원드라이브 내 사용
무제한
기타 버그
동기화 오류 및 무거움(노트 수가 많아질수록)
한글 입력 오류. 원노트를 빠르게 입력하면 ㄴ노트가 됨. 동기화 오류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문제
안드로이드 앱에서 충돌 등 자잘한 버그 많음. 윈도우 버전은 발견 못함
총평
10만 제한만 없다면...
계속되는 자잘한 버그에 대한 대처가 아쉬움. 필기는 극강
웹을 통한 무한한 포용력. 타이핑 노트의 끝. 다만 데이터 통신비가 증가



※ 모두 사용해봤지만 현재 업데이트가 많이 진행되어 변경된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사항은 답글 달아 주시면 변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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