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로바 미니언즈 스피커 사용 후기

당근시장에서 클로바 미니언즈 스피커를 구입했다. 그런데 이 귀여운 미니언즈는 담배 냄새가 많이 났다. 아마 헤비 스모커인가 보다. 아니면 전 주인이 집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사셨던지.

중고 물품 거래할 때 여러가지 체크해야 할 점이 있는데 이번 거래를 통해 하나 더 배웠다. 냄새도 맡아봐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구매를 망설였지만, 중고가격으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만족하는 성능을 가졌다. 하지만 아직 인공지능이라고 하기엔 역부족 이었다. 지금부터 내가 느낀 네이버 클로바 미니언즈 스피커(이하 미니언즈)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귀여운 외모에 담배 냄새라니!

 

애플 생태계에서 접하기 어려운 IoT환경을 구현가능하게 해주며 벅스, 바이브 등을 연동하면 편리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유익한 컨텐츠가 많고 음성인식도 생각보다 훌륭하다.

애플 생태계

당신이 사과밭 농장주라면 홈팟이 그리울 것이다.(나도 그렇다) 하지만 홈팟은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았다. 이유는 시리가 멍청하기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홈팟 미니까지 출시되면서 국내 정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그렇다면 구글 어시스턴트,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세개 중 하나의 스피커를 골라야 하는데 애플에서 잘 사용할 수 있는건 네이버 클로바였다. 시리를 통해 아이폰에 설치된 음성비서 앱을 실행시킬 때 가장 편리한건 네이버 클로바이기 때문. 구글 어시스턴트는 라이벌로 의식해서 그런지 시리로 실행시키기 상당히 어렵다. 단축어 설정을 해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애플 생태계(아이폰)에서 스마트 스피커를 선택한다면 네이버 클로바 제품군이 최적이라고 판단된다.

IoT 환경(스마트 홈)

생각보다 지원하는 기기가 많아서 놀랬다. 생각이 많아 종종 산으로 간다는 LG전자의 ThinQ라인은 거의 모두 지원되는 것으로 보이며 각종 스위치, 플러그, 리모콘 등도 지원된다. 자신의 집이 드넓어서 손으로 모든 스위치를 제어하기 힘들다면 충분히 투자해 볼만 하다. (물론 필자는 손으로 제어하는게 훨신 편한 집이어서 다행이다. ^^)


자세한 호환 기기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스트리밍 연동 음악감상

미니언즈는 스트리밍 계정과 연동하여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 물론 홈팟처럼 뛰어난 음질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대중가요는 충분히 들어줄만 하다. 무엇보다 편의성이 깡페이기 때문에 필자가 보유한 액티브 스피커보다 미니언즈를 통해서 음악을 자주 듣고 있다. 특히 보컬이 위주가 되는 음악에서는 상당히 뛰어난 음질을 느끼게 해주는데 장범준 노래를 반드시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비오는 날 장범준이 부른 '그대 떠난 뒤'를 듣다가 와이프에게 등짝 스매싱을 맞았다. 이유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자)


음악을 재생하는 방법은 간단한데 일단 미니언즈를 깨우고 "장범준 노래 틀어줘"라는 음성명령을 내리면 된다. 보통 [가수, 음악, 틀어줘] 라는 음성명령 공식을 사용하면 쉽다.


또,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외부 스피커로 출력이 된다. 자신이 훌륭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 스피커로 음악과 컨텐츠가 재생되도록 할 수 있다. 음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능이다.

아이들을 위한 컨텐츠

이 미니언즈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요즘에는 한 가정에 아이들이 한 두명이기 때문에 자기 말을 잘 알아듣는 친구가 생긴 것처럼 좋아한다. 쥬니버와 연동되어 인기 동요, 핑크퐁 인기 동요, 헬로카봇 노래 등도 편하게 들을 수 있다. 특히 동화를 읽어주는 기능은 정말 좋다. 독서하는 것과 같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컨텐츠는 '오늘의 퀴즈'다. "피노키오~ 오늘의 퀴즈 하자"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번이나 하는지 모른다. 하루에 맞힌 문제로 점수 스코어를 합산해서 랭킹을 불러주는데 우리 아이보다 더 높은 점수가 많이 있는걸 보면 다른 아이들도 이 '오늘의 퀴즈'를 좋아하나 보다.

즉, 클로바 스피커를 샀는데 생각보다 쓸모가 없다면 아이에게 던져주면 된다.

일정관리

구글과 협업을 했다. 세상에... 네이버 클로바앱의 캘린더를 선택하면 계정을 연동하게 해주는데, 여기에 구글 캘린더가 딱! 옴마야.

평소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네이버인데 클로바에서는 과감하게 구글과 연동을 시켜놨다. 물론 네이버 캘린더도 설정 가능하지만 연동성을 생각하면 구글캘린더가 답이다.

투두이스트를 구글캘린더로 연동하고 이를 네이버 클로바앱과 연동하면 투두이스트에서 입력한 일정을 미니언즈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또한 "피노키오! 내일 오전 12시 점심약속 일정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투두이스트에 ‘점심 약속’ 일정이 추가되어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단계별로 설정(일정 추가 → 시간 → 내용)하는게 아닌 완성된 문장으로 한번에 말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직 구글 어시스턴트처럼 음성비서라는 느낌보다는 음성명령 수신기라는 느낌이 강하다.

인공지능(A.I)이라 하기엔...

이렇게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미니언즈지만 아직 인공지능이라 부르기엔 민망하다. 일반적인 대화를 이어가기도 힘들고 이해하지 못했다는 문장도 많았다. 패턴화된 음성명령만 인식하여 결과를 들려주거나 보여주는 기능이 주다. 그래도 써드파티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클로바 생태계를 넓혀 가고 있는 모습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클로바가 한국어를 제일 잘하는 음성비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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