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S 합격후기(종로 피어슨뷰)

오늘 아침 8시 종로 피어슨뷰에서 시험을 응시했고 최종 합격했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태어난 둘째 딸아이를 돌보느라 약 2주 동안 공부를 못했고 더욱이 코로나 자가격리자가 되어 역시 2주간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며칠은 진짜 방에 격리되어 있었지만 결국 또 현실 육아에 투입되어 2주 동안 공부를 못했네요. 아무튼 약 5개월 동안 공부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직 여부 : 기 3년 동안 자금세탁방지 담당(현직은 아님)
  • 준비 기간 : 5개월(실질 기간 4개월)
  • 스터디 가이드 : 2회독 + 중요 부분만 요약하여 1회독
  • 문제풀이 : 네이버 카페에서 공유된 470문제와 학원에서 제공한 연습문제
  • 학원 수강 여부 : 수강
  • 하루 공부 시간 : 약 3시간
  • 시험 장소 : 종로 피어슨 뷰(무교로 21 6층)

원래는 7월 16일에 시험을 볼 예정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한 리버풀의 유니폼에 쓰인 Calsberg가 Wolfsberg로 보이는 환각을 경험하고 그냥 시험을 땡겼습니다. 이러다가 미치겠더라고요. 역시 자격증 시험은 3개월을 넘기면 안 되나 봅니다.

자기계발 서적을 읽다가 갑자기 시작한 공부였는데 결과가 해피엔딩이라 너무 좋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해 업무 시작 시간까지 공부하고 점심시간에 공부하여 하루에 3시간씩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다른 자격증도 이렇게 공부하면 또 될 거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지금부터는 제가 느낀 점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업무 경험이 있다면 1회독만 해보자

솔직히 3회 독까지 필요 없다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사항만 공부하면 75개 이상 맞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1회독을 한 후, 470문제 등을 풀이하세요. 그리고 스터디 가이드는 사전처럼 찾아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도 2회독 후 머리에 별로 남는 게 없는 것 같아 중요사항만 1회독 더 하고 문제 풀이에 열중했습니다. 더욱이 저처럼 영어에 취약하신 분들은 진도가 너무 안 나가 도중에 포기할 수 있을 텐데요. 저도 모르는 단어를 단어장에 정리해 봤더니 약 540여개의 단어가 등록되어 있더군요(10년 전 토익 800점대). 특히 스터디 가이드 공부 시 완전히 한글로 번역해서 공부하세요. 직독직해 식으로 공부하면 그냥 영어 해석만 하고 있는 거지 머리에 남지 않더라고요. (이건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10개 이상을 맞춰 환불되는 시스템이라도 있다면 다독을 권하겠지만 75개나 120개나 똑같다면 더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좋아 보입니다.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문제은행식 시험임을 명심하자

시험을 치르기 위해 피어슨뷰에 도착하자 주머니를 뒤지고 안경을 검사합니다. 녹음하거나 녹화하는 걸 막으려는 보안이 철저합니다. 즉, 나왔던 문제 또 나옵니다. 이게 어쩔 수 없는 게 출제된 문제를 정해진 날짜에 같이 응시하는 시스템이 아닌 본인이 선택한 날짜에 시험을 보기 때문입니다. 랜덤으로 문제를 뽑아내서 응시자에게 던져주는 구조라는 거죠. 그렇다면 결론은 한 가지입니다. 문제풀이가 살길입니다. 그리고 네이버 카페에 공유되는 합격후기를 오려내어 족보를 만드세요. 정말 도움 많이 됩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맞힌 문제가 없었다면 아마 이 글을 적는 대신 대낮부터 술 푸고 있었겠네요.


지금 당장 책상으로 가자

누구는 3주 만에 붙고 누구는 하루 공부하고 붙었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되는데요. 저도 그래서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휴일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고 육아에 열중했는데요. 오늘 시험을 본 바로는 정말 어렵습니다. 외국계 금융기관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지만 국내 기관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모르는 개념이 많이 나와 어렵습니다. 특히 교재를 뛰어넘는 사례식 문제들은 정말 모니터를 한대 치고 싶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내용도 길고 모르는 단어도 많습니다. 그러니 당장 책상으로 가서 교재에서 나오는 기본적인 문제는 다 맞춘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전념하시는 게 좋겠네요.

PASS를 보자마자 클롭처럼 환호했습니다. 마스크를 쓴 채 음소거 하고서요. 아마 뒤에서 지켜보시던 언니가 속으로 웃으셨을 거 같네요. 마지막으로 남편 공부하라고 둘째 밤중 수유를 도맡아 해준 와이프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도전을 해야 할지... 당분간은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쉴 예정입니다.

블로그에 글도 많이 쓸 예정이고요. 혹시 CAMS 자격증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열심히 준비하셔서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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