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북S 8CX ARM 리뷰 - 윈도우 진영의 맥북에어 M1

요즘 맥북에어 M1(이하 에어)이 장안의 화제다. 엄청난 성능과 더불어 그램, 갤럭시북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까지 느끼게 해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에어의 출시로 인해 맥북 프로 2019를 품고 있었던 나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애플 생태계를 탈출했다. 그런 사기템을 출시할 거면 최소한 보상판매 같은 건 해줘야 되는 거 아닐까? 나의 맥북프로 2019 가격은 처참하게 망가졌고 나의 멘탈도 망가졌다. 그리고 맥북의 단점을 들춰가며 탈출의 이유를 찾고 있었다.

그때 들춰낸 단점은 이렇다.

  •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불편한 관공서 업무 (익스플로러를 아직도 쓰란다)
  • 회사에서는 윈도우 데스크탑을 쓰기 때문에 헷갈리는 한/영 키보드
  • 맥북에서 한컴오피스 쓰기 힘듦 (이건 한컴의 잘못이긴 하다)
  • MS 오피스 파일 윈도우와 호환 문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종종 틀어짐)
  • 다른 윈도우 슬림 노트북보다 무거운 무게

물론 간지는 끝장난다. 그런데 나에겐 정말 예쁜 XXX였다. 영상작업, 그래픽 작업, 음악 작곡 등을 한다면 최적의 선택일 텐데 나는 그런 거 일절 안 한다. 문송합니다

그렇기에 윈도우에서도 2021 에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랩탑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찾아낸 게 갤럭시북S 8CX 버전이다.


파랑새는 가까운 곳에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삼성에 대한 믿음이 있다. 오해하지 말자. 도덕적 믿음이 아닌 하드웨어의 완성도에 대한 믿음 말이다. 역시 갤럭시북S 8CX(이하 갤럭시북S)에서도 준수한 하드웨어 만듦새를 보여줬다.

디스플레이가 대단하다. 일단 밝기와 선명도가 상당히 좋다. 해상도는 맥북에 한없이 모자라지만 글자를 주로 다루는 나에겐 완벽하다. 제일 아쉬운 점은 자동 밝기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나니 괜찮아졌다. 안티글래어 계열을 좋아하는 분들은 필름을 하나 사서 붙여주면 된다. 중국산 LCD라는데... LCD는 거의 다 따라왔다. 정밀한 그래픽 작업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깊지는 않지만 쓸만한 키보드도 괜찮다. 얇은 무게와 무게를 생각하면 이 정도 키감이면 수긍할 수 있을 정도다. 기존 맥북프로에서 대리석 치던 느낌은 아니다. 펜타그래프 키감으로 스트로크가 좀 짧은 게 아쉽다. 손가락을 살살 굴리며 타이핑하면 불편한 느낌도 없고 손가락도 편하다. 긴 글을 적을 때도 무리 없을 수준이라서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중요한 장점은 LTE 지원이다. 혹시 평소 노트앱을 사용하는가? 주로 사용하는 노트앱이 노션인가? 그렇다면 무조건 갤럭시북S가 정답이다. LTE를 지원하기 때문에 어디서나 동기화가 가능하다. 특히 개인 장치에 기록되지 않는 노션의 경우는 커넥티드가 생명이다. 그런 노션을 주로 사용하는 나에겐 단비와 같은 갤럭시북S다. 현재 노션 전용 앱은 64bit만 지원하기 때문에 엣지를 활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웹 기반으로 만들어진 노션이기 때문에 엣지를 통해 사용해도 전혀 불편한 점이 없다. 쾌적하게 노션을 사용하고 싶다면 갤럭시북S를 강력 추천한다.

배터리 성능발열은 발군이다. 10시간 이상 사용하기에 충분하며 발열은 느껴지지 않는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면 조금 따뜻해지는 수준인데 이게 나의 체온 때문인지 기기에서 발생한 열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키보드에서 느껴지는 열감도 전혀 없다. 배터리는 42Wh로 좀 아쉬운 용량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확 끌기 위해서 50Wh 수준으로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기본 14시간 이상 간다고 하면 엄청난 이목을 끌었을 텐데...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인텔이나 AMD 기반의 랩탑을 사용해봤다면 이 정도도 감지덕지다. 배터리 지속시간과 발열은 에어에 뒤지지 않는다. 문서 작업과 동영상 시청 등 간단한 작업만 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동영상 테스트 24시간 지속된다는 노트북 제조사들의 홍보는 그만했으면 한다. 솔직히 소송감이다)

기본적인 성능은 8세대 i5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빠르다고 한다. 8gb ram은 아직 일반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마이크로 SD 슬롯도 존재하여 동영상 파일이나 문서파일 등은 충분히 보관할 수 있다. 특히 LTE가 지원되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즉,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차고 넘친다. 오피스 1초 빠르게 열린다고 베르나르 베르베르 되는 거 아니니까.


그럼에도 아쉬운 호환성

64bit 에뮬이 사용 가능해졌지만 아직도 많이 불안하다. 지원되지 않는 프로그램이 많다.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앱을 꼭 확인해봐야 한다. 이건 에어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아직 100% 지원된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윈도우를 돌리고 싶다면 에어에서는 아직 제약이 많다. 윈도우를 돌려봐야 ARM 버전 일 테니 갤럭시북S에 비해 이점을 찾기 힘들다.

앞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본인이 노션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오피스, 한컴, 구글 드라이브, 웹서핑, 동영상 시청을 주로 한다면 윈도우 진영의 에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Zoom도 잘 실행된다. 크롬은 다소 버벅대고 드롭박스는 실행되지 않더라)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약 90%는 윈도우를 쓰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P.S 추후 갤럭시북S Go가 8CX GenX 버전으로 출시된다는 소문이 있다. 삼성에서 계속 ARM 계열의 랩탑을 출시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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