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제닉 다이어트 후기 - Reboot your body

중탄고지라는 뻘짓을 하다가 공복 당 수치가 오르는 걸 보고 다시 키토제닉 다이어트(저탄고지 다이어트)로 돌아왔다. 아침에만 탄수화물을 먹겠다고 과자 처묵처묵 하다가 살이 차오르는 대참사가 발생했던 것이다. 과자는 정말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다. 나쁜 대기업.

그동안은 더티 케토 제닉 다이어트라고 했다면 지금은 나름 순수한 케토 제닉 다이어트 중이다. 기름도 압착 아보카도 오일로 바꾸고 버터도 천연 버터, 방탄 커피도 디카페인으로 챙겨 먹고 있다. 삼겹살과 차돌박이 달걀 등을 주식으로 먹고 있으며 케토미니 스캔으로 케톤치를 측정하고 있다. 며칠 전에 측정한 케톤 수치는 13이 나왔다. 안정적인 케토시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79에서 시작된 본격 케토 제닉 다이어트. 약 3주가 지난 지금 77로 감량된 상태다. 매주 먹던 와인은 증류주(고량주, 문배술)로 바꿨다. 와인은 아침에 숙취와 혈당이 떨어지는 느낌이 좀 강했다. 증류주는 전혀 그런 증상이 없다. 물론 많은 양을 마시면 심해지겠지만.

이러한 케토 제닉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두 가지 책을 소개해 보려 한다.


심플 키토 라이프

유튜버로 유명한 명품캥거루(황연수)가 써낸 책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기본적인 케토와 관련된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명확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케토를 막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딱 좋은 책이다. 제일 첫 장에 등장하는 키토제닉 기본 원칙에 대해 간단히 써보겠다.

키토제닉 기본 원칙

  • 3대 영양소 중 지방의 비율을 가장 높이고, 단백질의 비중은 적당히 하며, 탄수화물은 최대한 줄인다(칼로리 계산은 하지 않는다)
  • 건강한 자연식품을 위주로 섭취한다. 신선한 고기, 동물복지 달걀, 지방이 풍부한 해산물과 견과류, 푸른 잎채소, 자연에서 온 오일, 방목해 키운 젖소로부터 얻은 각종 유제품 등
  • 수분과 소금을 충분히 섭취한다. 가짜 식욕이 아닌 진짜 배고픔을 느낄 때 먹고, 포만감이 느껴지는 식사를 하며,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 이렇게 하면 포도당을 주 연료로 사용하던 몸이 지방을 태우는 몸, 살찌지 않는 몸이 된다.

이 기본 원칙을 지키고 책에서 소개한 대로 장을 봤더니 10만원이 훌쩍 넘더라. 대량의 식용유가 아닌 갈색병에 조금만 들어있는 압착 아보카도 오일은 훨씬 비싸다. 그렇게 몸에 좋다는 천연 식자재만 구입하니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라면, 빵, 과자 등은 전혀 사지 않았다. 뭔가 아쉬운 느낌이 있었지만 내가 요리를 해 먹으면서 재미까지 느끼게 되었다. 이제 요리를 배울 책을 소개하겠다.


진주의 해피 키토 치킨

키토제닉 푸드 스타일리스트 진주가 쓴 책이다. 블로그와 각종 키토 카페에서 엄청난 추종을 받고 있는 분으로 '키토 식단이 이렇게 풍부 할 수 있단 말인가?' 감탄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먹고 싶은거 웬만해서 거의 다있다. 맨날 치즈, 방탄커피, 컬리플라워 볶음밥만 먹고 있다면 꼭 사봐야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없는 음식을 더 디테일하게 소개해 준다. 본격 요리에 대한 레시피가 한가득 있다. 주 재료에 따른 레시피가 나눠져 있어서 내가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해 빨리 찾아볼 수 있다.

처음 나오는 볼로네제 소스 치즈 오믈렛을 만들었는데 그 때의 쾌감과 훌륭한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이게 정녕 우리 집에서 가능한 맛이란 말인가? 그것도 키토식으로?



더티 키토만 하다가 정체기를 맞이하여 본격적으로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위에 소개한 책 두 권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 책은 많이 읽어야 하나보다. 나에게 정제된 좋은 지식을 알려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일 식단과 몸무게를 노션에 기록하다 보니 신기한 패턴이 발견되었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에게 꿀 팀이 되기를 희망하며 몇 개 적어보겠다.


Tip 1. 치즈는 생각보다 살이 찐다.

의외다. 치즈는 살이 안 찌는 키토 식품으로 알기 쉬운데 의외로 살이 찐다. 혹시 성분 때문에 그런 건가 해서 천연 99프로 치즈로 바꿔도 똑같다. 치즈를 저녁에 먹으면 그 다음날 꼭 살이 차오른다. 치즈는 몸에 맞는지 점검해보고 먹자. 일단은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좋겠다. 즉, 처음 키토 제닉을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치즈는 조심하자.


Tip 2. 와인도 위험하다.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와인도 위험하다. 당이 적은 카베르네 쇼비뇽, 쇼비뇽 블랑 등 떫은 와인만 먹어도 그렇다. 특히 그 다음날 당이 떨어지는 느낌이 강하게 생기는데 이게 폭식을 불러오고 음주를 한 다다음날 살이 거하게 차오르는 현상이 생겼다. 술 먹은 다음날은 살이 안 찌거나 오히려 조금 감량되지만 그 다음날이 문제다. 와인보다는 증류주가 좋더라.


Tip 3. 탄수화물 제로 식단은 없다.

모든 음식에 제로 탄수화물을 목표로 하지 말자. 스트레스만 받는다. 어떠한 식품에도 소량 탄수화물은 들어 있을 수 있다. 최대한 줄이는 걸 목표로 하고 유난 떨지 말자. 남들과 같이 점심 식사를 한다면 밥 반 공기 정도는 먹어주자. 그리고 키토라고 생각되는 반찬을 집중 공략하자. 물론 여기에도 당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는 없다. 적당히 하자. 너무 스트레스 받아 오히려 폭식하게 된다. 다만 기존에 무작정 탄수화물을 들이키던 습관은 버리자. 그거면 됐다. 일단 그렇게 시작하는 거다.


Tip 4. 요리 똥손이라면 키토 식품을 구입하자.

의외로 많은 식품이 온라인상에서 구입 가능하다. 아몬드 가루로 만든 스콘을 먹고 얼마나 행복했던지... 내가 직접 만들어 먹기 힘든 음식이라고 판단되면 인터넷을 뒤져보자. 생각보다 많은 음식 종류에 놀라게 될 것이다. 먹고 직접 몸을 스캐닝 한 결과 케톤 지수도 안 떨어지고 증량도 없었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데 내가 해먹기 힘들다면 키토 식품을 적극 추천한다. (다만 가격은 비싸다. 그리고 양도 적다...ㅠㅠ)


당 떨어진다고 사탕을 빨던 시대는 끝났다. 그러다가 분명 50대에 당뇨를 절친으로 만나게 될 테니 말이다. 탄수화물의 노예로 인슐린 저항성이 떨어져 있던 몸을 다시 재부팅하자. 그러면 건강하고 깨끗한 몸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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