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랩탑4 13.5(AMD) 간단 리뷰 - M1 맥북 감성이 가미된 최고의 글쓰기 머신

오랜만에 거대한 지름을 실천했다. 지름은 항상 행복과 슬픔을 동반한다. 이번에는 행복감이 더 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나마 다행이다.


서피스 랩탑4 13.5인치 기본형(AMD)을 구매했다. 사전 예약판매로 구매해서 푸짐한 사은품도 받았다. 생각보다 사은품의 퀄리티가 좋아 실생활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거 같다.




2021년 5월 6일 배송이 완료되었으니 오늘은 겨우 하루가 지난 상태다. 하루 정도 신나게 세팅하고 사용하면서 느낀 소감을 풀어보자면...



역시 윈도우가 최고 존엄이다.
맥북 프로 2019를 쓰다가 집을 사는 개인적인 업무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여 윈도우 랩탑으로 탈출했다. 문서 작성과 인터넷은 역시 윈도우가 갑이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하는 게 아니라면 맥북을 쓸 이유가 없다. (물론 개인적 견해다) 윈도우를 만들어 주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온 랩탑. 무슨 말이 필요하랴. 하루 동안 별문제 없이 잘 쓰고 있다. 직전에 사용한 랩탑이 갤럭시북S 8CX라서 그런지 모든 프로그램이 쾌적하게 돌아가 살 맛난다.



내가 경험해본 윈도우 랩탑 중 디스플레이는 최고
빛샘은 있다. 심하지는 않아서 그냥 사용하려고 하는데 하단 부위에 빛샘이 좀 있더라. 그래도 스스로 변하며 밝기가 조절되는 디스플레이는 맥북의 그것과 유사했다. 맥북 디스플레이에 100% 부합하지는 않지만, 지금껏 사용한 윈도우 랩탑 중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다.





MX Keys와 비슷한 키감
키감도 아주 훌륭하다. 내가 좋아하는 펜타그래프 키감의 정석이다. 로지텍의 MX Keys와 비슷한데 소음은 오히려 더 적은 느낌이다. 가위식 맥북보다 더 맘에 든다.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 말이다. 스트로크가 다른 랩탑보다 깊어 손에 오는 충격도 덜하고 바로 올라오는 반발력이 상큼하다. 경쾌하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어 좋다. 타다다닥!



알칸타라 괜찮더라
예전 갤럭시 S9을 사용하면서 썼던 알칸타라 케이스. 그 불쾌한 느낌을 다시 느껴야 한다는 사실에 겁을 먹었었다. 그런데 그때 느꼈던 느낌과는 다르다. 기존에 느꼈던 알칸타라는 천연잔디라면 랩탑4의 알칸타라는 짧은 인조 잔디(?) 느낌이다. 즉 섬유 소재라는 느낌보다 고급 플라스틱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물론 세게 키보드를 타건하면 상판이 조금씩 들어가는 모습이 있다. 근데 뭐... 알칸타라 감성을 고려하면 불만은 사그라든다.



배터리는 천하장사 만만세
하루 사용하면서 느낀 배터리는 갤럭시북S 8CX의 90% 수준은 되는 거 같다. 정확한 테스트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훌륭하다. 짧으면 4시간, 길어야 6시간 사용 가능한 기존 랩탑과는 수준이 다르다. 1시간에 10%씩 빠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100%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다. 애플에 못된 거만 배웠나? 아무튼 이러한 착각까지 더해지면 10시간은 충분히 사용 가능해 보인다. (외국 각종 리뷰에서도 10시간 이상의 웹 브라우징 테스트를 견뎠다고 한다. 물론 M1 맥북에어는 14시간이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에버노트인데 M1 맥북에서도 아직 로제타로만 구동 가능하니 실사용 시간은 비슷하지 않을까? 라고 소망해 본다.

예쁘게 휘는 아크 마우스




삼성, LG와의 차별점
그램과 갤럭시북에는 조도 센서로 자동 밝기 조절이 안 된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기능으로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다. 기계 따위가 내 눈을 위해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해준다니! 얼마나 감동적인가? 혹시나 랩탑4도 자동 밝기 조절이 안 될까 걱정되어 여의도 매장에서 직접 센서 부분을 가려봤다. 부끄러운지 금세 밝기가 어두워졌다. 훗, 귀여운 녀석.
그리고 디스플레이는 3:2 비율이다. 16:9는 영상 시청을 위한 비율이고 16:10은 문서 작성과 영상 시청 사이에서 간을 보는 비율, 3:2는 본격 문서 작성 비율이다. 새로 화면이 15인치급이라 아주 좋다. 문서를 작성하면서 불필요한 양옆의 화면에 배터리를 허비하느니 그냥 없는 게 낫다. 삼성, LG와는 다르게 서피스 랩탑4는 지독하리만큼 사무용 랩탑에 포커싱 된 기기다.



우리의 사랑은 1년만 불타오르지
하지만 이러한 특징과 장점을 모두 잡아먹는 당돌함이 있으니 그건 바로 1년 한정 무상 리퍼 정책이다. 1년이 지나면 리퍼가 어렵다고 한다. 애플과 유사한 정책이다. 그리고 리퍼가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어릴 적 동네에 있던 전파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결국 사설 수리가 답일까?)




아쉬움이 많은 AS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피스 시리즈가 갖는 감성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난 이 랩탑으로 게임 안 하고 일만 할거임"이라고 서피스 전면에 붙어있는 윈도우 로고가 말해주는 매력 말이다. 아직 하루만 사용해보고 작성한 리뷰라 특이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좀 더 긴 시간 사용해보고 서피스 랩탑4를 추천할지 말지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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