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의 대안은 없다

 여러 노트들이 춘추 전국시대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존의 강자 원노트, 노션에서 부터 님버스 노트, 조플린, 업노트까지... 이 중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가장 좋은 앱은 무엇일까? 

내가 선택한 앱은 미워도 다시한번 에버노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안드로이드, IOS에서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랩탑에서는 일반적으로 노트앱이 모두 훌륭한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IOS의 스마트폰 앱은 그렇지 못한 앱들이 많다. 제일 실망한 앱은 원노트다. 워드와 엑셀과의 연동성을 생각하여 원노트를 써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정착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듀오의 출시로 안드로이드 앱의 성능은 많이 올라왔지만 아직도 부족한 기능이 많다. 가장 실망한 기능은 본문 찾기 기능이다. 노트 안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기 힘들다. IOS에서는 해당 기능이 아예 없고 안드로이드에서는 기능이 있지만 다음 단어로 넘어가지를 못한다. 노란색으로 표시만 해줄 뿐 내가 일일이 눈으로 찾아야 한다. 하지만 에버노트는 노트 안에서 찾기가 편리하다. 다음 단어가 있는 곳으로 점프하여 이동하기도 쉽다. 노트앱의 본질은 내가 저장한 자료를 손쉽게 찾아보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에버노트가 가장 뛰어났다.
  
  
• 강력한 OCR기능.
  죽어서 종이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흔하게 하게 된다. 엄청나게 많은 문서를 출력하고 파쇄하고 찢어버리고 씹어먹는다. 내가 파괴하는 나무는 얼마나 많을까? 에버노트는 문서를 출력하지 않아도 모니터를 찍어서 보관하면 다음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원노트도 비슷한 성능을 내어준다. 다만 원노트는 노트 내 찾기가 불편한 이유로 이미 버린상태. 나머지 경쟁자 노션과 비교해 보면 에버노트의 장점이 또 부각된다. 즉, 노션은 OCR 기능이 공식적으로 지원되지 않는다. 구글포토의 렌즈를 이용하여 텍스트를 추출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텍스트를 사진 밑에 따로 붙여야 한다는 점 때문에 너무 번거롭다. 공짜이기 때문에 노션을 잘 써볼려고 했지만 역시 실패하고 말았다.
  님버스 노트도 OCR 기능을 지원한다고 한다. 그런데 영어만 된다. 그러니 우리의 논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창하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면 님버스 노트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 쓸만해진 마크다운 기능
  노션만큼은 아니지만 마크다운 기능이 제법 쓸만해졌다. 제목 1, 2, 3의 크기를 각각 #, ##, ###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기능도 제법 쓸만하다. 원노트는 윈도우10용 원노트에서 아직 글자 씹힘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마크다운 기능을 지원할 생각도 없어보인다. 노션은 이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 강자이지만, 다른 기능이 빈약하다. 특히 오프라인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노션. LTE가 상시 지원되는 랩탑이 아니라면 고려하지 말자.

• 느리지만 발전하고 있는 에버노트
  노션이 큰 반향을 불러 오면서 에버노트는 긴장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노션의 여러 기능을 차용하기 시작했고 홈 화면도 새롭게 꾸몄다. 유일한 수익원이 에버노트 그 자체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원노트에 가장 실망을 많이 한 이유는 버그를 고치려는 노력도 없을 뿐더러 새로운 기능을 전혀 개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원노트 2016 버전이 가장 안정적이며 쓸만하다. 그 이후에 2016이라는 숫자를 떼버리긴 했지만 특별히 업데이트 된 기능도 없다. 안정적이라는 말은 나쁘게 표현하면 고인물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에버노트는 아직 고인물이 되기 싫은 모양이다. 느리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려 노력하고 놓치지 않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엄청난 버그를 가져와 사람들의 원성을 불러왔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은 칭찬해줘야 한다.(지금은 많이 안정되어 편하게 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에버노트의 대안을 찾고 있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고 원노트, 노션, 님버스 노트, 조플린 등을 찾아 헤매다가 다시 에버노트로 돌아왔다. 덕분에 내 기록과 데이터는 산만해졌고 양식도 통일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의미없는 대안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을려고 한다.

단언하건데, 에버노트의 대안은 새로운 버전의 에버노트다. 아르헨도가 되어 싸게 쓸 생각만 하고 까기 바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싸고 좋은 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적절한 가격에 최고의 기능을 제공하는 에버노트에 대안은 없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에버노트는 그런 존재시다.